항암이 우리 부부에게 가르쳐 준 것
남편이 항암치료를 시작한 지 어느덧 5개월이 되어간다.
그 시간 동안 바뀐 것은 병원 일정만이 아니었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도, 생각도, 음식도, 휴식도, 사람과의 관계도 조금씩 달라졌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이제는 감사의 대상이 되었다. 평범한 아침, 함께 마시는 차 한 잔, 무사히 지나간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다.
요즘 나는 주말이면 집 안을 정리하고 비우며 시간을 보낸다. 불필요한 물건을 내려놓고 나면 마음까지 가벼워진다. 깨끗하게 정돈된 공간을 바라보며 개운함과 뿌듯함을 느낀다.
이제는 굳이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된다. 조용한 일상 속에서 가슴 깊이 채워지는 평안과 감사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매일 남편의 체중에 온 신경이 쏠린다. 100g, 200g 늘어난 숫자에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른다. 그 작은 변화가 우리에게는 희망이고 응원이다. 체중이 조금씩 오르는 모습을 보며 "몸이 회복되고 있구나", "암세포가 힘을 잃어가고 있구나" 하는 믿음을 품는다.
부부로 함께한 30년.
앞으로의 시간도 우리는 함께 걸어가려 한다. 항암의 과정 속에서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으며, 서로의 손을 놓지 않은 채 살아가려 한다.
거창한 행복이 아니라 작은 감사들을 모으며, 욕심보다는 비움으로, 불안보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정갈하게 살아가려 한다.
오늘도 평범한 하루가 우리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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