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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각기도

믿음은 기다림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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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기다림으로 피어난다》

— 딸을 위한 엄마의 기도




한 아이를 키웠다.
예술학교 입학부터 대학원 박사 합격까지—
흔들림 없는 걸음으로 걸어온 아이.

그 길을 걷는 동안,
나는 단 한순간도 마음을 놓은 적이 없었다.
넘어지지 않게, 뒤돌아보지 않게,
늘 앞에서 등을 받쳐주며 키워왔다.

그런데 지금,
그 아이가 멈췄다.
박사 과정을 휴학하고, 전혀 다른 길을 걷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떤 인연에 빠져, 모든 걸 걸 듯 따라가려 한다.

화가 난다.
서운하다.
속이 끓는다.
정말 징그럽게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나는,
엄마다.

붙잡는 대신, 믿기로 한다.
소리를 지르기보단, 마음으로 기도하기로 한다.
지금은 내 말이 닿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엄마가 끝까지 널 믿고 기다렸다는 걸.

세상은 언제나 곧지 않다.
사랑도, 인생도,
때론 길을 잃어야 본질에 닿는다.

너의 길에 내가 간섭하진 않겠지만,
절대 널 놓지도 않을 거야.

지금은 혼자 가도 좋아.
하지만 네가 힘들어질 그때,
돌아올 자리를 나는 준비하고 있을게.

사랑은 기다림이고,
믿음은 조용한 울음이다.
오늘도 나는, 그 자리에 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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