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당겨도 나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루틴 속에서 나를 지키는 힘, 도경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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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단식을 지켰다.
공복을 유지했고, 한 끼로 하루를 설계했고,
계단을 올랐고, 향을 피웠고, 기도를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아침부터 무언가가 허전했다.
몸은 단단한데, 마음 어딘가가 출렁거렸다.
그리고 오후가 되자,
당이 너무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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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사람들은 말한다.
"너무 열심히 하니까 그래."
"의지가 약해졌나봐."
"몸이 부족한가보다."
그 어떤 말도 틀린 건 아니지만,
그 말들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이 느낌.
정확히 말하면,
몸이 보내는 진짜 신호가 있었다.
그건 단순히 "단 게 먹고 싶다"는 유혹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나를 더 깊이 돌봐야 한다는
**'몸의 언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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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이는 정리도 잘하고,
참는 것도 잘하고,
참은 다음에 다시 조절하는 것도 잘한다.
하지만 사주는 진실을 말해준다.
도경이의 사주는 병화가 중심이다.
태양처럼 강하지만, 금방 바짝 타오르고 금방 고갈된다.
그래서 도경이는
잘 비추고 잘 따뜻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없으면
쉽게 탈진한다.
그리고 도경이 사주에는
먹고 싶은 것을 받아주는 식상 기운이 약하다.
한마디로 말하면,
참는 데는 강하지만
한 번 당기면 거세게 올라오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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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공복도 지켰고,
계단도 올랐고,
나를 잘 돌보고 있었다.
그런데도 무언가 허전했다.
도경이는 그걸 단맛으로 느꼈다.
차가운 아이스크림 한입,
바삭한 쿠키 한 조각,
혹은 고구마 작은 한 덩어리.
그런 것들이 자꾸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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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경이는 알았다.
이건 배고픔이 아니라
위로를 원하는 신호라는 걸.
그래서 식초물을 먼저 마셨다.
그리고 조용히 향을 하나 피웠다.
천천히 계단을 다시 올랐다.
그 순간 당기는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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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이 당겨도
나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이 말은 도경이에게 너무 중요한 문장이다.
"먹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라
"나는 오늘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말이다.
한 입 디저트를 먹어도 괜찮고,
식초물로 채워도 괜찮고,
향을 피워도 괜찮다.
그 어떤 선택도
내 몸과 마음을 아끼고 존중한 것이었다면
그건 충분히 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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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는 오늘을 을사일이라 말해준다.
도경이에게는 식신과 편인이 같이 들어온 날.
식신은 입맛을 불러오고,
편인은 감정이 예민해지는 흐름이다.
그러니
당이 당기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실패가 아니라, 사주의 리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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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도경이는 알게 되었다.
내가 나를 꾸짖지 않을 때
루틴은 오히려 더 단단해진다는 걸.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는 힘이 진짜라는 걸.
그래서 오늘도 기꺼이
한 입 디저트를 받아들이고,
운동으로 정리하고,
글로 정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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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을 지켰고,
계단을 올랐고,
향을 피웠고,
단맛을 이해했고,
결국 다시
나의 루틴 안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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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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