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소에서 만난 인생들, 그리고 23시간 단식 후 한 끼의 감사
– 도경이의 기도 같은 하루 루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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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6월 3일, 아침 10시
나는 늘 그렇듯이 정해진 루틴대로
오늘도 조용히, 기도하듯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은 선거 날이다.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대신할 그 한 표.
사람들은 무심히 기표소를 오가지만
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
‘내가 살아가는 이 땅이 조금 더 따뜻하길.’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조금 더 밝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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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나는, ‘다이소’에서 인생을 보았다.
투표를 마치고 들른 웰빙마트와 다이소.
연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였다.
원래 같으면 피곤하고 복잡하다고 느꼈을 거리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한 사람, 한 사람의 뒷모습이 참 고요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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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아이 하나가
무릎까지 오는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진지한 얼굴로 물건 하나를 집어 들었다.
작은 손에 쥐어진 건
알록달록한 색연필 한 세트.
그 눈빛에는
마치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듯한 집중이 있었다.
그 아이의 엄마는 옆에서 조용히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그냥 색연필 하나 사는 장면’ 같지만,
왠지 나는 삶의 작은 교훈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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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쌍의 노부부는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로
말없이 물건들을 고르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말없이 무언가를 집어 들면,
할머니는 고개를 살짝 젓거나 끄덕였다.
그 눈빛, 그 손끝,
말은 없지만 서로의 마음을 다 아는 듯한 교감.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괜찮아요, 당신이 좋다면."
나는 그 장면에서
사랑이란 결국 ‘함께 사는 것’이라는 진리를 다시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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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나는,
사무실에 들러 기도처럼 요리를 했다.
나는 오늘도
23시간의 공복을 지켜냈다.
내게 단식은 단지 체중을 줄이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는 일, 욕심을 내려놓는 일이다.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채로 23시간을 견디고
이제 단 한 끼를 먹는다.
그리고 그 한 끼를
나는 오늘도 정성을 다해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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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부와 계란을 풀어 만든 부드러운 찜,
그 안에 다진 버섯과 파를 살짝 넣고,
국물은 약간의 육수로 간을 맞췄다.
김부각 한 조각.
짭조름한 바삭함이
오늘 나의 감사함에 작은 포인트를 주었다.
그리고,
또띠야에 채소를 넣고 구운 한 접시.
기름을 거의 쓰지 않고 노릇노릇하게 구운 또띠야에는
버섯과 양파, 토마토와 치즈가 담겼다.
마지막으로
떡볶이 네 개.
맵지 않게 조린 걸로,
그저 한 입.
정말 한 입이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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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 모든 음식을 먹기 전에
항상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이 음식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안에 쌓였던 모든 허기를, 이 음식으로 맑게 채웁니다.”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이 작은 양을 소중히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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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 나는, 화초에게 물을 주고
고양이에게 밥을 주었다.
사무실 앞마당에 피어 있는 작은 꽃들은
어제보다 조금 더 자라 있었다.
물을 줄 때마다
나는 그저 내 하루를 돌려받는 기분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고양이 한 마리가
내 앞마당을 찾는다.
고양이는 말이 없고, 조건도 없다.
그저 조용히 밥을 먹고, 잠시 나를 바라보다 간다.
나는 그 고양이에게
세상의 누구보다도 순수한 교감을 느낀다.
‘오늘도 네가 와줘서 고마워.’
‘아리(반려견)를 보낸 빈자리가 너로 채워져서 위로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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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젠,
20분 동안 달릴 준비를 한다.
무겁지 않게,
속도를 내지도 않고
그저 나의 시간에 맞춰 걷고, 달리고, 호흡하는 시간.
운동이 아니라
명상처럼, 기도처럼 나를 움직이는 이 시간은
이제 내 하루에서 가장 고요한 예배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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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도경이의 루틴 요약
루틴 내용
🕙 10시 투표 조용한 결단, 작은 기도
🛍 웰빙마트 + 다이소 다양한 삶을 만난 시간
🍽 한 끼 식사 23시간 단식 후 감사 식사
🌱 화초, 고양이 돌봄 생명과 교감하는 루틴
🏃♀️ 20분 달리기 마음을 가볍게 마무리하는 명상
🧂 오후 공복 유지 루틴 끝까지 지켜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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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나에게 속삭인 말
> "단식은 나를 비우는 것이고,
한 끼 식사는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방법이다."
"고양이 한 마리, 다이소의 소녀, 노부부의 손.
이 모든 장면이 내 하루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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